2배 레버리지 ETF가 쏘아올린 증시 변동성 논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
안녕하세요, 디탑입니다! 요즘 국내 증시 뉴스를 보다 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죠. 지수가 하루에도 크게 출렁이는 배경으로 이 상품이 자주 지목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 상품을 승인한 당사자인 금융감독원장까지 최근 인터뷰에서 뼈아픈 반성의 말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슈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드릴게요.

1. 무엇이 출시됐나 — 국내 최초 ‘2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최초로 상장됐습니다. 국내 개별 주식에는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되는데, 2배 레버리지 구조상 이론적으로는 하루에 ±60%까지 움직일 수 있는 상품입니다.
- 삼성자산운용 KODEX 레버리지 상품 2종의 초기 총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국내 레버리지 상품 중 최대 출시일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 SK하이닉스 연계 상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됐고,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ETF로의 순유입액이 최대 5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투기 목적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기 위해 1,000만원의 기본 예탁금과 2시간 사전 교육 이수가 의무화됐는데, 5월 25일 기준 14만명 이상이 해당 교육을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도입 취지는 명확했습니다. 원·달러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특히 홍콩)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져나가던 국내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되돌리겠다는 것이었죠.
2. 변동성은 실제로 커졌다 — 숫자로 확인되는 후폭풍
반대매매(강제청산) 급증
| 발생일 | 반대매매 규모 |
|---|---|
| 6월 9일 | 1,697억9,600만원 (역대 최대) |
| 6월 5일 | 1,661억9,200만원 |
| 5월 20일 | 1,458억4,200만원 |
올해 들어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은 사례는 총 6차례인데, 이 중 5건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5월 27일)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iM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가 얇아진 유동성 위에 높은 변동성과 대규모 레버리지 상품이 얹힌 구조라며, 변동성이 커지면 ETF 리밸런싱 물량과 신용 반대매매가 같은 방향으로 겹쳐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밸런싱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일일 수익률의 2배를 맞추기 위해, 가격이 오르면 추가로 매수하고 내리면 추가로 매도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10% 이상 폭락했던 날, 장 마감 전 마지막 한 시간 동안 리밸런싱 관련 거래량이 해당 종목 전체 거래량의 60%를 차지했다는 UBS 트레이딩 데스크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준영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가 기초자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의 4배를, 삼성전자는 약 2.8배를 웃돈다며 파생상품 규모가 기초자산 유동성을 압도하는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시장 전반으로 번진 하락

BN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코스피·코스닥 전체에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68개로 전체 상장사의 95.5%에 달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크게 하락했고, 일부 종목은 40%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3. 금감원장의 때늦은 후회 — 발언 타임라인
이 상품을 승인한 당국의 수장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시간 순서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시점 | 발언·상황 |
|---|---|
| 6월 22일 |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든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반성하고 있다”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 “매매 회전율이 200%까지 갔다”, “매매수수료가 5조~10조원대로 추산된다”며 “증권사 배만 불리는 결과”라고 비판 |
| 이후 | “연속 하락장에서는 손실률이 -37%까지 확대되는 사례도 확인됐다”며 소비자 경고를 발령했지만 과열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 |
| 7월 13일 | 자산운용사 20곳 CEO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정작 레버리지 ETF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음. ETF 허위·과장 광고 근절과 수탁자 책임 강화만 주문 |
| 7월 14일 | 이 자리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명확한 답을 내놓기 쉽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짐. 청와대는 “그만큼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 |
여기에 정책실장까지 나서서 “새로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F4(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정책 재검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에 대해 방송 인터뷰에 나선 한 경제학 교수는 “카지노를 허가해주고 나서 운영사와 도박꾼들에게 호통 치는 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올 만하다고 짚기도 했습니다.
한편 해외에서도 이 상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투자자가 이 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 교육과 8문항 객관식 시험까지 거쳐야 한다고 소개하며, 홍콩보다 훨씬 까다로운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충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마무리하며 — 세 그룹에게 남기는 인사이트
은퇴 자산관리 관점: 반도체 두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커지면서, 반도체 쏠림이 큰 국내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은퇴 자산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레버리지 상품과 직접 투자 종목 노출을 함께 점검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사업가·창업가 관점: 정책이 도입 취지와 다른 부작용을 낳는 이번 사례는, 규제·제도 변화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참고 사례입니다. 특히 금융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시라면 이런 정책 리스크를 사업 계획에 반영해두시는 게 중요합니다.
경력직 회사원 관점: 금융당국이 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만큼, 향후 기본예탁금 상향이나 투자 비중 제한 같은 제도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업계 종사자라면 이 흐름을 계속 주시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추가 확인 링크
- 금융감독원 — 소비자 경보 및 공식 발표 자료
- 한국거래소(KRX) — ETF 거래 현황 및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