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이 본 내년 반도체 수요의 실체

“아비규환”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안녕하세요, 디탑입니다! 반도체 얘기, 오늘도 안 할 수가 없네요. 이번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던진 발언인데요, “아비규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정리해드릴게요.

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최태원 회장

1. “내년 수요는 최소 50~60% 는다” — 그런데 공급은 거의 그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전망입니다.

  • AI 관련 반도체 수요는 올해보다 최소 60~100%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전체 반도체 수요로 봐도 최소 50~60% 이상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반면 내년 공급 증가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도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올해보다 내년은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요는 최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데 공급은 제자리라는 뜻이니, 격차가 얼마나 커질지 짐작이 가시죠.

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최태원 회장

2. “엄청난 로비와 압력” — 반도체가 국가 안보 이슈로

최태원 회장의 발언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겁니다.

  • 메모리 반도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반도체 부족이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앞으로는 기업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미 투자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다”며 “전혀 신기하지 않다”고 담담하게 답했습니다.

3. 증설이 “생명줄” — 그런데 가격 급등은 경계

최태원 회장은 생산능력을 최대한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공장 후보지로 호남과 미국을 거론했습니다. “전세계를 다 찾아서 어디가 제일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서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말했습니다.
  • 흥미로운 건 그다음 발언입니다. 생산능력 확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오히려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며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공급 확대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4. 다음 병목은 “전선”과 “건설” — 반도체 다음의 공급 부족 도미노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이후 이어질 공급망 병목까지 짚었습니다.

  • 메모리 다음으로는 에너지와 전력장비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고, 이후 소재와 건설 분야에서도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AI가 움직이면 전선과 전선 소재까지 동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지금도 가격이 들썩이고 해저케이블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1,000조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자금 조달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짓는다는 건 이미 고객이 있다는 이야기”이며, 최소 5년에서 최장 15년짜리 장기 계약이 존재해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는 “정부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 같다”며, 원전을 포함한 모든 기저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 관점 인사이트

이번 발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 총수가 직접 “내년 공급 증가분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저희가 다뤘던 SK하이닉스 관련 목표가 하향·상향 논쟁, ADR 상장 후 변동성 확대 이슈와 겹쳐서 보면, 단기 주가 변동성과는 별개로 수급 구조 자체는 당분간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최 회장이 스스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고 떨어져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은 흥미로운 균형 감각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주에 투자할 때, 가격 급등만 보고 낙관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과열에 따른 정책·규제 리스크’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반도체 다음으로 전력·소재·건설 분야의 공급 부족이 예고된 만큼, 반도체 직접 관련주 외에 전선·전력기기·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밸류체인도 함께 눈여겨볼 만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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