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계좌에서 네카오가 사라졌다…1년 새 ‘삼전닉스·현대차’로 바뀐 포트폴리오
지난 1년 동안 국내 고액자산가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꽤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키움증권이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국내주식 보유 종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7월 상위권에 있던 NAVER와 카카오의 자리를 2026년에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차지했습니다. 30억원 이상 자산가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특정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1년 전 포트폴리오가 삼성전자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함께 보유하는 형태였다면, 올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처럼 반도체와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더 흥미로운 차이도 있습니다. 20·30대 고액자산가의 보유 1위는 SK하이닉스였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유지했습니다.
부자들의 계좌에서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눈에 보기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예탁자산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고객 모두 SK하이닉스가 보유 종목 2위까지 상승했습니다.
둘째, NAVER·카카오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순위가 하락한 대신 현대차가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셋째, 연령별로는 20·30대가 SK하이닉스, 40대 이상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는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목할 숫자가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개인 고객은 1년 동안 약 11% 증가했지만,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80.7%, 30억원 이상 고객은 약 90%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고객이 늘어난 것보다 고액자산가 계층의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1. 이번 분석의 질문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부자들이 어떤 주식을 샀는가”보다 포트폴리오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확인하려는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 2025년과 2026년 고액자산가의 상위 보유종목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가
-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자산가에게서 같은 변화가 나타났는가
- 연령에 따라 종목 선택에 어떤 차이가 나타났는가
이를 통해 단순한 종목 순위가 아니라 고액자산가들이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식에서 어떤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2. 분석한 원자료와 방법
2-1. 분석한 원자료
이번 분석의 출발점은 2026년 8월 25일 한국경제TV가 보도한 키움증권 고액자산가 투자현황 자료입니다. 키움증권은 자사 고객 가운데 예탁자산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고객의 국내주식 보유 종목을 2025년 7월과 2026년 7월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연령별 상위 보유종목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동일한 키움증권 자료를 인용한 한국경제, 연합뉴스, 뉴시스, 머니투데이 보도를 추가로 대조했고, 주요 종목 순위와 고객 증가율은 매체별로 동일하게 확인됩니다.
| 항목 | 내용 |
|---|---|
| 분석 기간 | 2025년 7월 → 2026년 7월 |
| 분석 대상 | 키움증권 개인 고객 |
| 고액자산가 기준 |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 30억원 이상 |
| 비교 데이터 | 국내주식 상위 보유종목 및 연령별 상위 보유종목 |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개별 종목의 정확한 보유금액이나 포트폴리오 내 비중까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유 상위종목의 순위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2-2. 분석 방법
2025년 7월과 2026년 7월의 상위 5개 종목을 비교해 신규 진입, 순위 상승, 순위 하락, 상위 5위 이탈로 구분했습니다. 또한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자산가에게 동일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비교하고, 연령별 상위 종목을 대조해 전체 고액자산가의 변화와 세대별 차이를 분리해 살펴봤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자료가 ‘최근 한 달간 많이 산 종목’이 아니라 ‘보유 상위종목’을 비교한 자료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매수세보다는 실제 계좌에 남아 있는 포트폴리오의 변화에 더 가깝습니다.
3. 데이터가 보여주는 다섯 가지 변화
3-1. 10억원 이상 자산가 — SK하이닉스가 NAVER를 밀어냈다
| 순위 | 2025년 7월 | 2026년 7월 | 변화 |
|---|---|---|---|
| 1 | 삼성전자 | 삼성전자 | 유지 |
| 2 | NAVER | SK하이닉스 | 교체 |
| 3 | SK하이닉스 | 현대차 | 신규 진입 |
| 4 | 카카오 | 두산에너빌리티 | 상승 |
| 5 | 두산에너빌리티 | NAVER | 하락 |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SK하이닉스입니다. 3위에서 2위로 올라 NAVER를 앞섰습니다. 현대차는 기존 상위 5위권 밖에서 3위로 진입했습니다. 반대로 NAVER는 2위에서 5위로 내려왔고 카카오는 상위 5위권에서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순위 몇 개가 바뀐 것이 아니라 상위 포트폴리오의 구성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3-2. 30억원 이상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 순위 | 2025년 7월 | 2026년 7월 | 변화 |
|---|---|---|---|
| 1 | 삼성전자 | 삼성전자 | 유지 |
| 2 | NAVER | SK하이닉스 | 상승 |
| 3 | 카카오 | 현대차 | 신규 진입 |
| 4 | SK하이닉스 | 두산에너빌리티 | 상승 |
| 5 | 두산에너빌리티 | 삼성전기 | 신규 진입 |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2위까지 상승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전기가 새롭게 상위 5위에 들어왔고, 지난해 2·3위였던 NAVER와 카카오는 모두 상위 5위에서 빠졌습니다. 2025년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NAVER·카카오라는 IT·플랫폼 대형주가 1~3위를 차지했다면, 2026년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삼성전기로 바뀌었습니다.
3-3. 10억과 30억 계좌, 같은 방향의 변화
자산 규모가 다른 두 집단을 비교하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삼성전자 1위 유지, SK하이닉스 순위 상승, 현대차 신규 진입, 두산에너빌리티 상위권 유지라는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NAVER는 순위가 하락하거나 상위권에서 이탈했고, 카카오는 두 자산 구간 모두에서 상위 5위권에서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특정 자산 구간에서만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키움증권 고액자산가 계좌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포트폴리오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3-4. 20·30대는 SK하이닉스, 40대 이상은 삼성전자
연령을 기준으로 보면 또 다른 차이가 나타납니다.
| 연령대 | 보유 1위 종목 |
|---|---|
| 20대 이하 · 30대 | SK하이닉스 |
| 40대 · 50대 · 60대 이상 | 삼성전자 |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대 이하와 30대에서는 상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두 연령대에서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우는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상위 5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는데, 연합뉴스는 삼성전자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설명했습니다.
같은 반도체 대형주를 바라보면서도 젊은 고액자산가는 SK하이닉스, 중장년 고액자산가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3-5. 현대차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이번 자료에서 SK하이닉스만큼 흥미로운 종목이 현대차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30대와 40대에서만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2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3~4위권에 들어왔습니다.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자산가의 전체 순위에서도 각각 3위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데이터에서 현대차는 특정 연령층의 선택이라기보다, 여러 연령과 자산 구간에서 동시에 나타난 신규 공통 보유종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4.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 세 가지 가설과 검증
여기부터는 데이터에서 직접 확인되는 사실과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4-1. 가설 A — AI·반도체 사이클이 포트폴리오 중심을 이동시켰다
SK하이닉스가 10억원 이상에서는 3위에서 2위, 30억원 이상에서는 4위에서 2위로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와 연합뉴스 등은 올해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AI 반도체 랠리를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고액자산가에서 SK하이닉스가 1위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키움증권의 해석과도 일치합니다.
검증 결과: 데이터와 키움증권의 공식 설명이 같은 방향을 가리킴.
4-2. 가설 B — 플랫폼에서 제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이번 데이터에서 더 흥미로운 변화는 단순한 ‘반도체 선호’만이 아닙니다. 30억원 이상 계좌의 2025년 상위 5종목은 삼성전자·NAVER·카카오·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였습니다. 2026년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삼성전기로 바뀌었습니다. NAVER와 카카오가 빠지고 현대차와 삼성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산업 기준으로 다시 읽어보면, 고액자산가의 상위 포트폴리오가 플랫폼 기업에서 반도체·자동차·전기전자·에너지 등 실물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다만 정확한 보유금액과 매매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고액자산가 전체의 ‘플랫폼주 매도 → 제조업주 매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검증 결과: 상위종목 구성 변화는 확인. 실제 자금 이동 규모는 확인 불가.
4-3. 가설 C — 연령에 따라 성장성과 안정성에 대한 선호가 다르다
키움증권은 20·30대에서는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는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젊은 고액자산가는 SK하이닉스, 40대 이상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보유했습니다. 삼성전자우가 30대 이상 여러 연령에서 상위 5위에 진입한 것도 이러한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검증 결과: 연령별 보유종목 데이터와 키움증권 해석이 일치.
5. 숫자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
이번 자료에는 한 가지 중요한 한계가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개인 고객 수는 2025년 7월 말 813만명에서 2026년 7월 말 905만명으로 약 11%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0억원 이상 고객은 80.7%, 30억원 이상 고객은 약 90% 증가했습니다. 상당히 큰 증가율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자가 1년 만에 80~90% 늘었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주가 상승에 따른 기존 고객의 평가자산 증가, 신규 고액고객 유입, 다른 증권사에서의 자산 이전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각 요인의 기여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데이터는 키움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분석입니다. 따라서 이를 국내 전체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투자자 관점 인사이트
이번 데이터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부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1위였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삼성전자 아래에 있던 포트폴리오가 1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2025년에는 NAVER와 카카오라는 플랫폼 기업이 고액자산가의 핵심 포트폴리오에 있었지만, 2026년에는 그 자리를 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삼성전기 같은 반도체·자동차·에너지·전자부품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 데이터는 단순한 종목 교체보다 시장의 ‘주도 산업 변화’를 고액자산가의 실제 보유계좌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20·30대와 40대 이상의 선택 차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젊은 고액자산가는 AI와 HBM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SK하이닉스를 선택한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우까지 상위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함께 보면,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성장성과 안정성·배당을 바라보는 세대별 투자 성향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부자들이 샀으니 이 종목들이 앞으로 오른다”는 결론으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번 데이터는 현재의 주도주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자료라기보다, 지난 1년 동안 시장의 변화가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보여주는 후행 데이터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표도 정리해두겠습니다. 첫째, SK하이닉스가 20·30대 고액자산가의 1위를 계속 유지하는지입니다. AI·HBM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 경우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둘째, 현대차가 일시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순위 변화인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인지도 후속 데이터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NAVER와 카카오가 다시 상위권으로 돌아오는지도 관찰할 만합니다. 인터넷·플랫폼 업종이 다시 성장주로 평가받기 시작한다면, 현재 제조업 중심으로 이동한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조사에서는 단순 보유순위가 아니라 종목별 실제 보유비중과 순매수 변화까지 확인해야, ‘가격 상승으로 순위가 올라간 것’과 ‘실제로 추가 매수한 것’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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