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여는 ‘핵추진 상선’ 시대 “ATLAS(아틀라스)”
ATLAS 출범 — 한국은 이미 준비돼 있었다
안녕하세요, 디탑입니다! 오늘은 조금 생소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꽤 중요한 소식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2026년 8월 미국 워싱턴에서 ‘ATLAS’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시키는데요, 쉽게 말하면 ‘핵추진 상선 시대를 여는 국제 규칙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에서 한국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신호가 이미 나왔습니다.

1. ATLAS가 뭔가요 — “기술은 있는데 법이 없다”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 해상 적용을 위해 허가된 원자력 기술)는 2026년 8월 26~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AEA 장관급 회의에서 공식 출범합니다. 다루는 영역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민간 상선 SMR(소형모듈원자로) 추진: 연료 재보급 없이 몇 년씩 항해할 수 있는 핵추진 화물선·컨테이너선
-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FNPP): 해상에 띄운 SMR 발전소로, 도서 지역이나 해양 시설에 전력을 공급
핵추진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핵잠수함이나 러시아 쇄빙선은 이미 수십 년째 운항 중이고요. 민간 상선에 적용되지 못했던 진짜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규제 공백이었습니다. 항만이 핵추진선의 입항을 허용할 법적 근거가 없고, 사고가 났을 때 배상 책임을 누가 지는지도 국제적으로 합의된 게 없었거든요. ATLAS는 바로 이 빈틈을 메우는 국제 규제 아키텍처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해운업 탄소중립 목표가 있습니다. 메탄올·암모니아·수소 추진 등 여러 대안이 경쟁하는 가운데, 대형 장거리 컨테이너선은 항속거리 문제 때문에 SMR이 장기적 대안으로 부상한 겁니다.

2. 왜 하필 한국이 유리한가
SMR을 공장에서 만들어 선박에 싣는 사업은 두 가지 역량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건조 능력(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과, 원자력 원자로 기술(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KAERI)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갖춘 나라는 전 세계에서 사실상 한국이 유일합니다.
실제로 성과도 이미 나왔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삼성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용융염원자로(MSR) 기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념설계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습니다. AiP는 새로운 선박 기술이 개념 단계에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인정하는 공식 인증으로, 상용화로 가는 첫 관문입니다. 조진영 KAERI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과 조선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무탄소 선박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3. 로드맵 — “가능한가”에서 “어떻게 빠르게”로
| 시점 | 이벤트 |
|---|---|
| 2026.01 | IMO 해사안전위원회, 핵추진선 안전코드 현대화 착수 |
| 2026.06 | IAEA, ATLAS 이니셔티브 공식 발표 |
| 2026.07 | 한국 KAERI·삼성중공업 MSR 컨테이너선 ABS AiP 획득 |
| 2026.08.26~27 | ATLAS 공식 출범 (워싱턴 D.C. 장관급 회의) |
| 2028~2030 | 초기 기술 실증 단계 |
| 2030년대 중반 | 민간 핵추진 상선 첫 상용 운항 예상 |
상용화까지는 아직 5~10년 이상 남은 중장기 테마이지만, 업계는 이제 논의의 초점이 “가능한가”에서 “어떻게 빠르게 실현할까”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투자자 관점 인사이트
이번 ATLAS 출범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규제 프레임워크가 새로운 산업(핵추진 해운)의 문을 여는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조선·원자력 밸류체인 전반에 장기적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이 2030년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는 단기 실적에 반영될 이슈가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규제·기술 검증 단계를 지켜보며 접근해야 하는 중장기 테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원전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한국 기업들(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수주나 매출 반영까지는 항만 접근 규정·배상 책임 체계 등 국제 협상 변수가 많이 남아있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