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팔면 개인이 산다”는 공식-코스피 폭락

왜? 이번엔 안 통했을까(코스피 폭락)

안녕하세요, 디탑입니다! 올해 코스피를 지켜보신 분이라면 “외국인이 팔아도 개인이 받쳐주니까 괜찮다”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상반기 내내 이 공식이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9385.59) 대비 27% 넘게 폭락하는 와중에도 똑같이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샀다”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번엔 지수가 버티지 못했을까요? 코스피 폭락 헤럴드경제 보도를 바탕으로 월별 수급 흐름을 처음부터 짚어드릴게요.

7월 16일 코스피 하락

1. 상반기 내내 통했던 공식 — “개인이 방어선”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월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기관이 팔아도 개인이 그 이상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린 흐름이 뚜렷합니다.

월외국인기관개인코스피 월말 지수
1월+3,140억원-18조3,140억원+14조7,020억원5,224.36
2월-20조4,110억원+3조9,890억원+13조8,620억원6,244.13
3월(미·이란 충돌)-35조1,590억원-10조4,750억원+41조8,720억원5,052.46
4월+2조3,410억원+4조380억원차익실현상승
5월-44조460억원소폭 매도+56조5,330억원(역대급)8,000중반대
6월-45조670억원(연중 최대)-12조8,440억원+56조5,330억원보합권(장중 9,385.59 최고치)

3월 미·이란 충돌 당시 외국인·기관이 동시에 45조원 넘게 팔았을 때도 개인이 42조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켰고, 5~6월에는 외국인이 월 40조원 넘는 매도 폭탄을 던졌는데도 개인이 역대급 규모로 맞불을 놓으며 지수를 9000선 코앞까지 밀어올렸습니다.

2. 6월, 균열의 씨앗 — 기관까지 ‘팔자’에 가세

겉보기엔 6월도 개인이 잘 막아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균열이 시작된 지점입니다. 코스피 폭락.

  •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줄이기 위한 리밸런싱 매도에 나선 것이 하락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힙니다.
  • 여기에 연기금의 정기 리밸런싱, 그리고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리밸런싱 매도 물량까지 겹치면서 기관이 순매도(-12조8,440억원)로 돌아섰습니다.
  • 상반기 내내 ‘외국인 매도 vs 개인 매수’의 2자 구도였다면, 6월부터는 기관까지 매도에 가세하는 3자 구도로 바뀐 셈입니다.

3. 7월, 결국 무너진 방어선 — 개인의 ‘실탄’이 바닥났다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단 9거래일 동안 외국인 14조360억원, 기관 6조4,180억원이 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19조5,9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기관의 합산 매도(20조4,540억원)를 끝내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핵심은 개인의 ‘실탄’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 투자자예탁금(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인 현금성 자금)이 7월 10일 기준 105조5,757억원으로, 2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달 4일(139조6,947억원)보다 34조원이나 적습니다.
  •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7월 10일 기준 35조5,739억원으로 2개월여 만에 최저치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즉, 상반기 내내 시장을 떠받쳤던 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이 소진되면서, 3자 매도 공세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것이 이번 폭락의 핵심 배경입니다.

한편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7월 들어 예탁금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외국인·연기금의 리밸런싱도 지수 레벨이 낮아질수록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추가 매도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다음 날(7/14)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반등하며 6900선을 회복했고, 전날 급락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낙폭 일부를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투자자 관점 인사이트

이번 사례는 “외국인이 팔아도 개인이 받쳐준다”는 공식이 영원히 유효하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개인의 매수 여력(예탁금·신용잔고)이라는 ‘실탄’이 소진되는 순간, 같은 매도 규모에도 지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 순매수 규모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투자자예탁금 추이와 신용거래융자 잔고 같은 ‘실탄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6월부터 나타난 기관의 매도 전환은 단순한 심리 변화가 아니라 외국인 리밸런싱, 연기금 정기 조정,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도가 겹친 구조적 요인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만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이 역사적 저점까지 낮아졌다는 분석대로 추가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국면이라면, 단기 변동성 이후의 방향성을 판단할 때 이 지점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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